
오늘 숙소를 나온다. 아침에 사람들이랑 짧은 작별인사를 했다... 알바니아에서 호스텔 일을 하고있다는 사람이 알바니아는 버스타고가면 40유로라고 알려줬다. 나는 차를 렌트해서 가려고 했었다. 버스가 있는 건 알았는데 대자연을 드라이브하는 꿈이 있어서...
그 사람은 베라트에서 호스텔을 한다고 호스텔 홍보를 하고 싶어하는 눈치였는데 호스텔 이름이 뭔진 그냥 안물어봤다. 어차피 내 발걸음이 끌리고 싼 호스텔로 갈 거기 때문에. 그래도 물어보는 건 공짜였는데 알아놓기라도 할 걸 그랬나?
알바니아는 물가가 싸서 좋다길래 그게 내가 가보려는 이유라고 했더니 옆에 있던 다른 사람이 진짜 싼 데는 스리랑카라고 추천해줬다 ㅋ.ㅋ 거기까지 언제가요
4박 했던 호스텔을 나왔다. 처음에는 낮설었던 사람들(그 방에 오래 상주한것같은 두세명이 있었다)이랑 오다가다 인사했더니 막바지에 대화가 트였는데 바로 헤어지게 됐다. 서로 See you again이라고 인사했다.
편의점에서 그릭요거트랑 물을 샀다. 편의점 테이블에 앉아서 요거트에 견과류를 섞어먹었다. 맑은 하늘에 햇볕이 꽤 강해서 그늘 밑이 아니면 살갗이 따가웠다. 최고기온 29도. 한국은 폭우가 내린 후 쌀쌀해졌다 하고 독일도 춥고 흐리고 비가 온다. 여긴 천국이다.
다 먹어갈 때 쯤 화장실 신호가 오기 시작했다. 호스텔이 있을 땐 잊고 있던 걱정이... 난 지금 집이없다;
그리스 지하철역 어느 곳에도 공공화장실이 없다는 걸 알게됐다.
큰 중심가 역인 Syntagma신타그마와 Omonoia오모니아를 가봤는데도 없었는지 내가 못찾는건지...

오모니아의 큰 명품백화점 맨 윗층에 화장실이 있대서 들어갔는데 엘리베이터가 고장났는지 안 온다. 점원이 다가오니 같이 기다리던 사람들이 점원한테 그리스어로 뭐라뭐라(추측: 엘베가 안 와요)하고 항의하는 것 같다. 계속 해결이 안 된다.
에스컬레이터로 10층까지 올라갔다.
명품매장이 번쩍번쩍한 느낌은 있으면서도 어딘지 재고품 창고같은 느낌이다. 층마다 층고가 엄청 낮고 진열이 빽빽하다. 갑갑했다. 사진이 있으면 첨부할텐데 그런 거 찍을 정신이 없었다.
😅😅😅
화장실을 찾았는데 그 층의 카페 영수증을 찍어야 열린단다. 환장... 곧 터질 것 같으면 뭐라도 샀겠지만 그렇게 급하진 않고 힘들어서 걍 빡이돌았다.
근처의 어떤 식당에 들어가서 화장실을 써도 되냐고 물어봤다. 흔쾌히 써도 된대서 들어갔더니 변기에 그 앉는 커버가 뜯겨나갔는지 없고 맨 변기만 있다. 앉고 싶지가 않았다.
모나스테라키 인가? 뭐시기 광장 근처를 한참 걸어 스타벅스를 찾았다. 여긴 멀쩡한 화장실이 있을 것 같다.
근데 여기도 비밀번호를 넣고 여는 식이다 ;;... 앞에 서있다가 누가 나오길래 들어갔다. 근데 화장실이 어마어마하게 좁고 깨끗하지도 않았다. 최악의 수준은 아니었지만.
으으 어쨌든 해결하니 거의 2시가 다 됐다. 오늘의 렌트카 예약을 3시부터 했다(고 생각했다). 근처에 가야된다.
모나스티라키 근처 식당가에 사람이 어마어마하게 많았으며 식당이 모두 꽉꽉차고 노래를 하고 기타를 치고 있었다. 평일 2시인데 다 관광객인걸까?

점심을 먹을 시간인데 끌리는 식당이 없었다. 아니 다른 날이었다면 한 5시까지 앉아있고 싶은 식당이 있긴 했는데 오늘은 렌트카를 빌리는 스케줄이 있다.
렌트카 사무실에 가서 여권을 냈다. 근데 내 이름으로 예약이 없다한다.
예약증을 보여줬다.
오늘이 아니고 4일 뒤인 예약증을...
아니 분명히 오늘로 바꿨었는데 재예약을 내가 안 눌렀나? ㅋㅋ.
웹사이트 크레딧을 써야 해서 웹사이트로 들어가서 다시 예약을 했다. 다행히 바로 됐다.

생애 두 번째 렌트를 했다. 아주 작은 흰 차가 귀여운데 악셀 조작감이 구리다. 그리고 작아서 그런가 핸들을 조금만 꺾어도 휙 반응한다. 사이드 브레이크는 뻑뻑해서 안 내려가길래 직원을 다시 불렀더니 먼저 살짝 들어주고 내리면 된다한다. 제일 싼 옵션으로 예약하면 이렇게 되나보다.
아무튼 시험용으로 빌린 차가 생겼다.
시험용 이라는 건 일단 내가 차를 빌릴 수 있는가와(렌트 조건에 운전면허 보유 1년 이상이라는 조건이 있는데 내가 독일 운전면허로 전환한지 1년이 안 되어 면허증 날짜상으로는 안 된다. 근데 딱히 문제 안 삼음)
이 조건의 차를 타고 뭘 할 수 있는지를 보고싶었다.

국경 넘어도 되냐고 물어봤다. 된다 한다. 근데 옆에서 듣던 사람이 문득 무슨 국경(border,경계)냐고 물어봤다. 다른 나라로 가는 아무 국경이라고 답했다. 그랬더니 아~ 안된단다. 처음에 된다한건 이걸 배에 태우고 섬으로 가도 되냐...는 뜻으로 이해했단다. 국경 넘을 수 있는 계약은 제공 안 한단다. 렌터카로 알바니아 가는 계획은 이쯤이면 취소해야겠다. 사실 지금 반나절 운전한 뒤인데 힘들다. 진짜 국경넘기 시작했으면 사서고생에 기름값 톨게이트비 시간낭비 보험료할증에 후회중일수도...
하지만 언젠간 해 보고 싶다. 그리스 자연 들판의 고속도로를 드라이브하고 가다가 경치 좋은 곳에서 차 세우고 자고... (누가 내 차 털어갈까봐 좀 무서워하면서) 자고 일어나 기지개를 켜고 다시 달려서 다른 나라로 가는거다. 그리스 들판에 야생마가 달린다던데...
바닷가로 와서 저녁으로 아주 큰 소고기 스테이크와 푸짐한 샐러드, 빵을 단돈 10유로에 먹었다. 영상자료를 나중에 올릴 생각임. (+모기에 엄청 물렸다

차 대고 잘 만한 곳을 찾으러 떠났다. 일단 후보지인 한적한 해안가1을 갔는데... 좀 아니다... 해가 진 후라 어두운 망망대해의 파도소리와 해안가가 너무 무서웠다..

그래서 조금 더 밝고 리조트와 상점가가 있는 해안가2를 갔는데... 도로가 너무 좁고 일방통행이 갑자기 끊겨서 그대로 차가 꼈다.
무슨 담벼락과 인도 블록과 여기저기의 차량진입금지 장애물 사이에 꽉 꼈다. 지나가던 아저씨의 후진 보조 지원(그리스어)으로 인도 블록을 살짝 넘으면서 빠져나왔다. 와라, 멈춰라, 핸들꺾어라 모두 그리스어였지만 공용어 손짓으로 알아들었다. 진짜 영겁의 시간 끝에 빠져나오고 에빠리스또!!!!ㅜㅠ(감사합니다) 하니 아저씨가 운전석 창문으로 손을 건네어 나와 악수를 했다. 말은 못 알아들었지만 아저씨의 환하게 웃는 표정으로 다 알아들은 것 같다.
진땀뺐다. 차가 끼었던 담장의 무슨 큰 꽃덤불과 내 차가 진하게 비벼서 오른쪽 백미러가 접힌 것도 모르고 그대로 쭉 직진했다.
어디로 갈지 못 정한 상태에서 무작정 가다 보인 큰 과일가게에서 자두를 사고 잠시 쉬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바다가 보이는 곳에 가고 싶다.
바닷가에서 잘 수 없다면... 오던 길에서도 바다가 보였던 기억이 난다. 지도 어플을 켜서 바다 전망이 있을 만 한 곳을 찾았다. 지금 있는 수도원 앞마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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